이제 와서 사는 소니 헤드폰 h.ear on 2 MDR-H600A 구매 이야기

일상 2021.08.21 댓글 방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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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가벼운 헤드폰이나 이어폰을 선호한다. 음질, 음향도 중요한 요소이지만 무엇보다도 장시간 쓰고 있을 수 있어야 했다. 그래서 단순히 무게와 착용감을 고려하여 5년 전에는 모니터링 헤드폰인 '오디오테크니카 ATH-M20x'를 사용했었다. 그걸 들고 한국에서 일본에서까지 쓰다가 일본에서 귀국할 때 짐 줄인다고 버리고 왔다.

    ATH-M20x, 그의 껍데기는 소중한 잡화 바구니가 되었다. (애도)


    자취할 때야, 내 마음대로 스피커도 틀어도 눈치 안 보였지만 한국에서 본가 생활에서는 역시나 눈치가 보일 수밖에 없다. 하는 수없이 이어폰으로 대체했지만 장시간 사용하기엔 귀 건강에는 좋지 않고 음질도 만족스럽지 못했다. 그렇게 다음 음향장비를 찾아다니다 정말로 내게 기회가 찾아온 것 같은 파격적인 가격의 제품을 발견했다.

     

     

    가격에 의심되어도 눌러버린 구매 버튼

    2017년 9월에 출시한 MDR-H600A은 현재 리셀러샵에서 남은 재고에서 구할 수 있는 제품이다. 정가 249,000 KRW 이었으나 출시 4년이 지난, 2021년 8월 기준 평균 130,000 KRW 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런데 한 리셀러샵에서는 99,000 KRW이라는 믿을 수 없는 가격에 판매!? 리퍼비시인가? 사기가 아닐까?라는 의심을 하면서도 구매 버튼을 눌러 버린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가격 추이를 봐도 최근까지 120,000 KRW 대였다.

     

     

     

    어쩔 수 없는 그린, 생각보다 좋은 색상인데?

    (위에서부터) 문릿 블루/ 페일 골드/ 그레이시 블랙/ 트와일라잇 레드/ 호라이즌 그린

    출시 4년이 지난 모델이니 이제 인기 있는 색상은 품절이거나 단종인 경우가 많다. 가장 무난한 블랙, 그리고 회색처럼 보이는 블루 색상이 품절이고 99,000 KRW로 판매하는 샵은 레드, 골드, 그린만이 남았다. 그다음으로 잘 나갈 색상은 그린이라 생각했고 어차피 집에서만 사용할 것이라 색상엔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웬걸? 생각보다 색상이 나쁘지 않았다. 흔히 민트색이라 불리는 색보다 톤 다운이 되어 차분한 느낌이 드는 색상이었다. 어떻게 보면 회색 같고 어떻게 보면 고려청자 같은 안정감 있는 색상이었다. 이어쿠션은 그보다는 밝은 톤으로 옥색, 민트에 가까운 느낌. 디자인 점수로는 높게 평가하고 싶다!

    녹색이 맞는 거지?

     

     

     

    220g이 180g으로 느껴지는 마법의 착용감

    기존에 사용했던 오디오테크니카 ATH-M20x는 180g대의 중량으로 상당히 가벼운 오버이어 모니터링 헤드폰이었다. 어느 정도 음악 감상용 헤드폰들은 200g을 넘는 게 당연한 것이었다. (무선이면 더 무거워진다.)

     

    소니 MDR-H600A도 중량은 220g으로 오버이어 유선 헤드폰으로서는 평범한 편. 그럼에도 불구하고 머리에서 미끄러지거나 장력이 강해서 귀 주변이나 정수리가 아픈 불편함이 전혀 없었다. 내 머리에 정확하게 딱 맞아 부담 없이 걸려 있는 느낌. 헤드폰의 모든 방면에서 딱 잡아주며 압력을 분산시켜주었다. 이전에 사용했던 오디오테크니카 제품과 다를 것 없는 무게감이었다. 착용감도 훨씬 더 안정적이고 부드러운 느낌이었다. 220g이 180g만큼의 감각을 내는 것에 놀랍고 착용감에 정말 만족했다.

     

    애플 에어팟 맥스가 수치 상으로는 상당한 중량(384g)을 자랑하지만 착용감은 킹 갓 제네럴이라는 들었는데, 내가 그런 기분.

     

     

     

    언박싱 사진

    잘 엉키지 않는 칼국수 형태의 케이블, 스마트폰으로 통화도 하라고 수화부와 버튼이 있다.
    소니 이어쿠션은 다른 회사들과는 정말 다르다 느껴진다. 상당히 편안.
    실내조명 밑에서는 블루로도 보이는 신기한 녀석
    이어잭에는 홈이 있으니 잘 맞게 꽂아야 한다.

    전문 리뷰어도 아니고 음향장비에 대해 지식도 부족하기에 드라이버가 어떻고 임피던스가 적당한지 어떤지도 해설할 수 없다. 이 헤드폰의 자세한 스펙은 https://www.sony.co.kr/electronics/headband-headphones/mdr-h600a/specifications 을 참조 바란다. 단순히 일반 소비자로서의 소니 음색, 편암함을 99,000 KRW에 누릴 수 있다는 것은 상당히 매리트 있는 가격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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