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500엔 동전 저금, 2년간의 저금 결과는?

일상 2020.11.05 댓글 방동

목차

    저축, 저금은 생각보다 이 시대에 어려운 일이 아닐까 싶다. 눈에 보이지 않는 지불 방식, 즉 캐시리스가 만연해지면서 내 돈의 흐름을 눈으로 체감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마찬가지로 일본에서도 최근 현금, 동전을 쓰는 일이 적어지고 있고 카드나 QR코드 결제 등의 〇〇페이 결제를 권장하는 이벤트도 많이 한다.


    일본여행 해본 사람은 알 것이다. 써도 써도 동전이 생겨나는 신비로운 일을.

     

    그렇지만 여전히 우리나라보다는 현금 비중은 상당히 크고 개인사업자, 자영업자도 일부 페이만 적용되거나 하는 경우가 있기에 내가 쓰는 지불수단과 맞지 않으면 결국 현금을 써야 한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1엔, 5엔, 10엔, 50엔, 100엔, 500엔 동전이 늘어나고 여전히 동전지갑도 따로 들고 다녀야 할 정도이다. 이런 일본 생활에 맞게 동전 저금에 대한 유행은 돌고 돌아 여전히 이루어지고 있다.

     

     

    ◆2018년 11월 ~ 2020년 11월, 2년간의 500엔 저금.

     

    일본에서 생활한 지는 3년 반이 넘어가는데, 동전 저금을 시작한 것은 1년차가 넘어갔을 때이다. 방법은 간단하다.  

    "500엔이 생기면 쓰지 말고 무조건 저금하기."

    말 그대로 현금을 쓰는 상황에서 500엔짜리 동전이 생기면 깨거나 사용하지 않고 저금통 행. 또한 일부로 1,000엔을 사용해서 또 다른 500엔을 만들어 그것을 다시 저축하는 방식이다. 그럼에도 내가 이용 식당이나 슈퍼는 카드 결제가 가능하기에 실제로 1주일에 2~3회 정도밖에 500엔 동전을 얻을 수 있었다.

    내 저금통. 원래는 쿠키가 들어있는 상자.

     

    ◆대망의 결과, 은행에서 간단하게!

    많은 양이 아니기 때문에 그냥 직접 세어도 되지만, 어차피 통장에 넣을 돈이기에 은행으로 갔다. 일본 ATM 기기에는 동전도 입금이 되는 기계가 많다. 그래도 100개 이상은 환전기를 이용해야 하지만 기간에 비해 생각보다 많은 양이 모인 것은 아니기에 ATM에 넣기로 결정.

     

    1차 – 44,500엔 (89개)



    2차 – 13,000엔 (26개)

     

    합계 – 57,500엔 (115개) 원화로 약 600,000원

     

    내가 생각했던 금액(40,000엔)보다는 많이 모였지만, 일반적인 저금 기간에 비해서 적은 금액이었다. 일반적인 저금보다 적은 이유는 카드 결제, 포인트 결제가 80% 이상 차지하는 일본 생활을 보냈기 때문이 첫 번째. 두 번째로는 설령 현금 결제라고 하더라도 동전 지갑을 따로 들고 다니면서 정확한 금액으로 지불하다 보니 현금 결제 때마다 500엔 동전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은 또한 극소수였던 것이다.

     

    이 돈으로 원래 컴퓨터나 사고 싶었던 것을 사거나, 본래 현재 한국으로 귀국할 때 비용 처리로 사용하려 했으나 당장에 생활비에 보태야 할 것 같다. 보태지 않더라도 쓰는 게 아깝다는 생각이 드는 건 왜일까? 나의 일본 생활 2/3을 함께 했던 저금이라 그런 것일까?

     

    요즘 사고 싶은 모니터. IPS에 144hz에 적절한 가격이지만 필요가 있을까라는 생각에 망설인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