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렌 츠네키 히카리 편과 아마가미SS를 비교해 보자!

덕질/감상 2017.01.28 댓글 방동

목차

    1월 27일 세이렌 4화, 츠네키 히카리의 최종장이 방영되었습니다. 그에 맞춰 전체적으로 「세이렌」 츠네키 히카리 편을 정리해보고 「아마가미SS」에서 이와 비슷한 역할로 스타트를 끊었던 '모리시마 하루카'와, 유사한 주도권을 가지는 포지션인 '아야츠지 츠카사'와 비교해 보고자 합니다.


    관련 글 - 세이렌 1화와 아마가미SS 1화를 비교해 보다!

    관련 글 - 세이렌 2화와 아마가미SS 2화를 비교해 보다!

    관련 글 - 세이렌 3화와 아마가미SS 3화를 비교해 보다!


    아마가미SS (2010~2011), 세이렌(2017)




    ●빠른 템포의 세이렌 츠네키 히카리 편.

    '츠네키 히카리'는, 작품의 첫 스타트를 끊는 역할로 각 캐릭터들이 어떤지를 보여주는 역할이면서도 흥미를 이끌어야 하는 나름 중요한 포지션입니다. 그래서 1화에서는 주인공 쇼이치와 히카리가 어떤 위치에서 어떤 관계인지를 보여주는 데 20분을 할애했다고 볼 수 있었습니다.


    일방적인 '히카리의 놀림감', 패배감만 젖은 '찐따 주인공'이라는 이야기만 20분 내내 했던 탓일까요? 실질적으로 두 사람이 가까워지는 이야기는 2화부터 본격적으로 다루어지며 후반부에 다루고 싶은 것들이 많아보였지만 전부 녹여내지 못 했습니다. 그래서 서로 호감을 갖게 되는 계기도 납득하기 어려운 점이 많았습니다. 특히 그러한 장면은 4화에서 두드러졌고 대사 한 마디로, '그러한 일이(생각이) 있었구나.' 라는 걸로 해결이 되어버리는 장면이 많았습니다. 

    1화 끝나기 직전에서 시작되는 두 사람의 이야기.

    계기라니... 언제 그런 걸 줬는데!?

    「아마가미」의 모리시마 하루카의 경우에도, 비슷하게 캐릭터들의 모습을 인위적으로 보여주지만 1화 B파트부터는 제대로 "난 모리시마 하루카만을 봅니다."라는 접점들이 등장하며 단숨에 고백하는 전개까지 보여줍니다. 그 이후로도 모리시마 하루카와의 장면이 메인이 되면서 두 사람의 감정변화에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아야츠지 츠카사의 경우도, 주인공이 창설제 실행위원으로 츠카사를 도와주며 자연스럽게 접점을 만들어냈고, 같이 활동을 해야 한다는 강제적인 환경에 의해 둘의 관계가 발전하게 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또한 도중에 발생하는 사건 사고들로 '아야츠지 츠카사'의 이중적인 매력까지 뽐내며 정반대 성향의 두 사람이 친해지는데 많은 계기가 마련되었습니다.  

    우연한 충돌은 항상 등장하는 클리셰이다.단 한 번의 선택으로 강제적인 환경이 조성된다.




    ●크지만 크지 않았던(?) 조연들의 역할

    「세이렌」의 장점이자 단점이기도 한 조연들입니다. 짤막하지만 조연들의 역할은 「아마가미」 때보다 더 매력적이고 재미를 선사합니다 2~3화 하기강습에서는 '요시다 마코'가, 4화에서는 '타카토 유키에'가 짤막하지만 강렬한 임팩트를 남깁니다. 하지만 이렇게 소비된 시간과 분위기는 두 주인공들이 가까워지는 계기나 큰 어려움을 극복하는 요소가 되어주진 못했습니다.


    특히 4화에서의 '타카토 유키에'와 '츠네키 히카리'의 갈등은 충분히 긴장을 만드는 요소임에도 의외로 시원하고 순식간에 해결이 되면서 과연 사춘기의 애들의 신경전인가 할 정도로 원만하게 끝났습니다.   

    감초역할로 매력적인 조연이었던 '요시다 마코'4화에서 그 누구보다 야했던(?) '타카토 유키에'


    「아마가미」 모리시마 하루카의 경우에는 친구 '히비키'가 3화에서 하루카와의 상담으로 약간의 조언을 해준 정도로 치고 빠질 줄 알았으며, 아야츠지 츠카사의 경우에는 같은 반 친구들과의 갈등으로 위기가 찾아오게 됩니다. 이런 위기를 극복하는 데 주인공 쥰이치의 영향력이 드러나며 두 사람 사이가 한층 가까운 사이로 발전하는 계기가 됩니다.


    즉, 「아마가미」의 조연들은 적당히 치고 빠질 줄 알고, 히로인을 뒤흔들 만큼 개입되어 서로가 가까워지게 되는 계기를 마련 해주며 적시적소의 서포터 역할을 해왔습니다.

    츠카사가 크게 흔들리는 계기가 된다."필요할 때만 등장하겠습니다."




    ●그래도 볼거리는 많았던 세이렌 츠네키 히카리 편

    「아마가미」가 유명했던 이유 중 하나는, 기상천외한 스킨십과 주인공 쥰이치의 발상이었습니다. 모리시마 하루카 편의 경우는, 강아지의 모습을 보고는 무릎 뒤를 키스하겠다는 제안부터 납치범 상황극에 열연하던 바보 커플의 모습까지. 세이렌도 이런 영향으로 남자들이라면 한 번쯤은(?) 생각했던 망상과 기대를 해소하는 장면이 많았습니다.


    어째서 그녀의 허벅지가. 그녀의 가슴골이. 신경이 쓰이는지를 매 화마다 잘 담아냈습니다. 아마가미보다 "아! 이건 굉장해", "아니 이런 발상은 어떻게!"라는 남자들의 판타지를 잘 실현시켜 줬습니다.

    배꼽을 묘사하는 대사 수준이 문학작품수준...보이는 가슴골을 더 보고 싶다는 의지!




    ●미적지근한 결말은 예고가 되었다!?

    세이렌 4화는 일본에서도 반응이 엇갈렸습니다. "이런 끝맺음도 좋은 결말 같다.", "아니, 어떻게 이럴 수가 있냐!"라는 배신감을 느끼기도 한 사람도 있었던 모양입니다. 그만큼 이전 작품에서의 달달한 결말만 맛보던 팬들 입장에서는 다소 아쉬운 결말이었습니다.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세이렌 통상END(노멀END)와 각 히로인루트으로의 분기에 대하여'라는 타임테이블로 정리해둔 페이지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 페이지에서는 처음부터 '통상END' 즉, '노멀END'라는 말을 언급합니다.


    통상END, 노멀END는 게임에서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중간의 엔딩을 뜻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이러한 연애물이라면 연인으로 발전하거나 결혼을 하거나 하는 사랑이 맺어지는 것이 베스트END일 텐데, 통상END 즉 노멀END라고 한다면 그렇지도 못하고 그냥 친구로 지내는 다소 미적지근한 느낌의 결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통상END와 각 히로인 루트으로의 분기점에 대하여", 마치 게임의 분기와 루트공략표처럼 정리를 하고 있다.


    다소 우려되는 부분은 츠네키 히카리 편만 이런 결말을 맞이한 것인지 남은 히로인들의 엔딩 또한 노멀END일지 혹은 이보다 더 심한 엔딩일지 궁금하고 걱정되는 바입니다.



     

    ●진로와 연애, 두 마리의 토끼를 잡으려 한 '세이렌 츠네키 히카리 편'

    「세이렌」은 첫 시작을 '진로상담, 진로고민'으로 시작됩니다. 이는 세이렌에서 중요한 요소 중에 하나입니다. 진로고민으로 인해 자격자심, 열등감을 느끼는 주인공 '쇼이치'는 자신보다 인기가 많고 잘난 '히카리'를 부러워합니다. 


    이렇게 자신과 반대되는 존재의 진실되고 따뜻한 면을 알아가며 친해지면서 감정변화가 생기는 것은 정말 매력적인 일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에 걸맞는 분량과 중요한 계기가 필요하지만, 세이렌 츠네키 히카리 편에서는 다소 그런 계기가 될만한 일이 부족했고 임팩트 또한 약했다고 봅니다.


    결말 또한 사랑보다는 진로에 우위를 두었고 수미상관의 구조를 보이고 있지만 그동안의 감정들이 물거품이 되는 듯한 다소 씁쓸하면서도 현실적인 끝맺음을 보였습니다.

    "내가 이러려고 진로상담을 받나 자괴감이 들어..."'그녀' 때문에 요식업 관련으로 취업을 하였다.


    반면에 「아마가미」는 과거의 '바람 맞은 아픈 기억에서, 새로운 사랑으로' 극복해나간다는 이야기입니다. 진로조사서에 관한 이야기가 따라오지만, 각각의 이야기에서는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은 요소. 오히려 두 사람이 서로 가까워질 계기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는 것이 세이렌과는 다른 점이고 두 사람이 어떻게 가까워지고 맺어지는지를 자세하게 표현했던 작품입니다. 결말 또한 캐릭터마다 결혼으로 발전한 후일담을 보여주면서 "로맨스는 이래야 해!"라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주인공의 시작 설정은, 기억폭력에서 시작된다.로맨스는 결말은 이래야 해!



    비현실적인 판타지를 꿈꾸면서도 현실적인 이야기를 담고 싶었던 「세이렌」. 그러나 그걸 다 채워넣기엔 4화라는 분량은 너무 짧고 한계가 많았습니다. 비록 첫 스타트가 기존 작품보다는 아쉬움이 많았지만 그래도 현실적인 모습을 담아내려 했다는 점에선 개인적으로, 만족스러운 엔딩이었습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