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이면 끝판왕 사양을 한 번 쯤은 맞추고 싶을 겁니다. 저도 어린 10대때부터 그런 생각을 가졌습니다. 마비노기가 나왔을 때, 내 컴퓨터로는 3D게임을 돌릴 수 없었던 Voodoo3라는 이상한 그래픽카드라는 것 때문에 할 수 없어 슬퍼했던 10대 초반과, 20대에는 돈이 없어서 보급형 게임사양으로밖에 맞출 수 없었던 현실. 그리고 사회초년생 때는 해외생활을 하며 살아야 했기에 생존과 금전적 안정을 위해 컴퓨터를 맞추지 못했던 안타까운 과거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30대 중반을 향해 가고 있는 지금에서야 비로소 하이엔드급이라는 사양으로 약간의 미래를 대비하고 현재는 꿀리지 않는 사양의 컴퓨터를 완성했습니다.
QHD로 즐기기 위한 최소이자 최고의 조건, RTX4070Ti
모니터 시장에서 4K는 아마 4~5년 전부터 판매했었던 것 같습니다. GTX1000 시리즈 때부터 4K라는 단어를 쉽게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정작 4K로 게임을 즐긴다는 것은 출력해주는 모니터는 좋은 스펙을 갖추었지만, 그 화면에 데이터를 송출하는 컴퓨터 사양은 그 수준을 쫓아가질 못 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4K도 원활한 수준의 그래픽카드, CPU의 등장과 보급으로 4K 60fps라면 RTX3000 시리즈에서는 3080 정도에서부터 비벼볼 수 있었고, 4000 시리즈에서는 4070 내지는 4070TI에서는 확실하게 보장할 수 있는 경우로 보여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고민은 RTX4000 시리즈의 가격정책과 타이밍이었습니다. 지난 시리즈보다 높아진 가격이지만 반대로 채굴 유행이 사라져 가며 그래픽카드 본연의 가격선으로 안정화되고 있었습니다. (2022년 12월~2023년 2월) 그러던 와중 특가가 딱! 하고 나온 것이 유통사 피씨디렉트의 기가바이트 제품이었습니다. 티몬에서 아주 좋은 타이밍에 특가판매를 해서 104만원에 집어왔습니다.
4070Ti 중에서 하급? 무시할 수 없는 기가바이트 RTX4070Ti EAGLE OC D6X 12GB
제가 구매한 EAGLE OC 제품은 기가바이트 그래픽카드 군에서는 하급이지만 말이 하급이지만 타사의 하급과 비교했을 때는 꿀리지 않고 나름 구성이나 냉각 능력은 좋다고 평가되고 있습니다. 베이퍼 챔버를 적용한 쿨링 능력과 투박하고 아주 거대한 RTX4000 시리즈에 어울리는 모던하고 각진 디자인은 기가바이트가 다양한 제품군에서 보여준 전문 분야(?)라고 생각합니다. (반대로 말하자면 화려함과는 다소 먼 느낌은 있습니다.)
RTX4070Ti 놀라운 전력소모와 팬소음 및 고주파
하이엔드급 그래픽카드는 높은 성능을 보장하는 대신, 많은 전력과 팬 회전(성능) 그에 따른 고주파가 발생하는 경우가 빈번합니다. 4070Ti는 하이엔드 라인 중에서는 막내이지만 이전 세대인 RTX3000는 높은 전력소모로 인해 많은 제조사에서 고주파 이슈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4000 시리즈에 와서는 대폭 줄어든 전력소모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전반적으로 RTX3090Ti의 전력소모 절반으로 성능은 그 수준을 상회하는 놀라운 스펙을 가지고 있습니다.
기존에 사용하던 그래픽카드 RTX2060에서는 대단한 성능은 아닌데도 고주파가 느껴지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오히려 기가바이트의 RTX4070Ti는 높은 성능과 전력(RTX2060 대비 약 +70W) 에도 불구하고 고주파는 커녕 팬 소음도 거대한 그래픽카드에 어울리지 않게 안정적이고 불쾌함이 전혀 없었습니다.
4000 시리즈와 더불어 엔비디아의 DLSS 3 기술도 적용되며 QHD 및 4K 게이밍 경험이 더욱 향상될 것이라고 보여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많은 벤치와 유튜버들의 실제 테스트에서 DLSS 기술로 인해 RTX4070Ti에서도 4K 120fps를 보여주는 게임들이 있었습니다.
비록 가격이 이전 세대에 비해 높아진 가격은 소비자 입장에서는 아쉽지만 그만큼의 게이밍 경험이 나아지고 있음을 실제로 경험할 수 있어서 한편으로는 납득은 가긴합니다. 열심히 벌어서 쓴 게임용 PC로 그간 하지 못 했던 유명하고 화려한 게임들을 즐기겠습니다. 기다려라, 호그와트 레거시!
댓글